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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부모 "철조망 너머로 미군에 건넨 생후 2개월 아기 찾습니다"

아이만이라도 살려달라며 카불 공항 철조망 밖에서 미군에게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건넨 부모가 자식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인사이트아프간 난민 단체 / 뉴스1


[뉴스1] 정윤영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지 불과 나흘만인 지난 8월 19일. 대혼란 속 아이만이라도 살려달라며 카불 공항 철조망 밖에서 미군에게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건넨 부모가 자식을 애타게 찾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은 10년간 미국 대사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미르자 알리 아마디와 그의 아내 수라야는 생후 2개월 된 영아 소하일이 혼란 속 압사 당할 것을 우려해 미군에게 자식을 건넸다면서 이들 부부는 아직까지도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탈레반은 아프간 군 통역 등 미군 조력자들을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하자 수많은 이들은 카불을 빠져나가기 위해 카불 공항으로 향했다.


미르자 알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를 찾기 위해 공항 곳곳을 뒤졌다. 영어를 할 줄 몰라 아이를 건네받은 사령관의 이름을 결코 알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부탁한 모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그것은 단지 말뿐이었다"고 말했다.


알리의 아내 수라야 역시 눈물로 매일 지새우고 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를 걱정하는 것 뿐이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걱정하지 말라며,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흐느꼈다.


미 당국은 현재 아이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행방을 찾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정부가 국제 협력기관과 아이의 소재를 찾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난민 지원 단체 역시 소하일의 사진이 그려진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태다.


한편, 같은 날 철조망 위로 던져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아이는 현재 가족들과 재회해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