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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이 순대로 꽉 채워져 있다"...진성푸드 회장이 '순대 파문'에 밝힌 입장

비위생적인 제조 시설로 인해 논란이 된 진성식품의 박진덕 회장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비위생적인 순대 제조 시설 논란에 박진덕 진성식품 회장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5일 진성푸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과 직원 일동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러운 보도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 명의 대가족과 400억 원의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고 했다. 


인사이트진성푸드 홈페이지


이어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며 "앞이 캄캄했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이자 희망"이라며 "그래서 억울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서겠다. 신뢰와 믿음을 되찾겠다"며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 밝힌 박 회장은 끝으로 "다시 한번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앞서 KBS는 지난 2일 순대 제조업체의 비위생적 내부 공정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진성푸드는 3일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진성푸드를 넘어 납품을 받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에도 여파가 번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진성푸드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고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사항을 확인하고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