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다 "나 안 괜찮아" 쪽지 남기고 세상 떠난 남고생...가해자는 '출석정지 10일' 징계

인사이트A군 유족의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지난 6월 강원 양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이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생을 험담한 학생 3명이 출석정지 10일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


3일 양구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양구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9일 차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고 주위 학생들에게 사망한 A군의 험담을 퍼뜨린 B군에게 출석정지 10일과 특별교육 10시간 이수를 명했다.


SNS를 통해 A군에게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진과 글을 올린 C군에게는 사회봉사 10시간, 특별교육 5시간 이수를 조치했다.


친구들에게 A군에 대한 욕설과 험담 등을 한 D군에게는 출석정지 12일과 특별교육 10시간 이수 처분을 내렸다.


인사이트A군 유족의 인스타그램


학폭위 결과를 받아 든 A군 유가족 측은 당국의 징계가 너무 약하다고 반발 중이다.


A군 유가족 측은 "SNS의 문제 게시물 하나가 큰 벌을 줄 만한 사안이 아니라 판단할 수 있지만, 이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심각한 사이버 폭력"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너무 가벼워 납득할 수 없고, 행정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고교 기숙사에 살던 A군은 오해로 인해 친구 사이가 틀어진 뒤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자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재학 중인 학교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교육당국은 지난 8월 1차 학폭위를 열었다가 자료 추가 수집과 조사 등을 이유로 한차례 연기했다. 이후 최근 2차 학폭위을 열고 이처럼 징계했다.


인사이트A군 유족의 인스타그램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유가족 측이 A군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하늘만 보면 눈물만 나와서 올려다보지도 못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나 진짜 죽고 싶어, 자해? 안 보이는데 하면 그만"이라며 "너네랑 있으면 나 때문에 피해받을 것 같아 눈치 보여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고 쓰여 있었다.


한편 유가족 측은 B군 등 3명을 비롯해 총 4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자살방조,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C군과 D군의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B군 등 2명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