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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의 2% '7조원' 기부하겠다는 머스크가 내건 '두 가지' 조건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자산 2%를 기부하는 데에 두 가지 조건으 내걸었다.

인사이트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자산 2%면 전 세계 기근을 해결할 수 있다"


유엔(UN) 세계식량기획국장이 한 말이다. 머스크의 공식적인 자산은 현재 기준 약 3,100억달러(한화 약 365조원)다.


약 7조원이면 전 세계 기근을 없앨 수 있다는 말에 머스크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60억달러(한화 약 7조원)의 기부를 선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elonmusk'


다만 두 가지 명확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 조건을 충족한다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중 일부를 팔아 60억달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먼저 머스크가 말한 조건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오픈소스 회계 조건을 마련하라"였다.


실제 그동안 기부금을 운용하는 단체들은 '회계 투명성'이 가장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 문제 때문에 기부를 철회한 이들도 많고, 실망해 다시는 기부를 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머스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뿐만 아니라 전 세계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회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렇게 된다면 기부자들 몰래 기부금으로 '장난'치는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조건으로 보인다.


이어 또 다른 조건 하나는 "돈을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말하라"였다. 두루뭉술하게 어느 누구에게, 단체에게 지원하겠다는 말 말고 사업 계획 보고서처럼 명확한 사용처를 제시하라는 말로 풀이된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머스크의 조건을 보고 뜨겁게 반응했다. 기부 자체도 찬사 받을 일인데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까지 원천 차단하는 점이 놀랍다고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제 공공부문 회계규정(IPSAS)을 적용해 투명도를 최대한 높이려 하는 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쇼맨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