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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올드맨, 아줌마=그랜마"...번역가 황석희, '오겜' 오역 논란에 번역가 고충 공감

번역가 황석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오역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영어 자막 일부를 두고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번역가 황석희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황석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컨텐츠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실감을"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황석희는 "영한 번역이야 허구한날 두드려 맞고 욕먹는 게 일상이지만 한영 번역이 지적당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라며 "최초 지적이 한국 트위터발인지 해외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오징어 게임' 오역 논란에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막은 한국 분이 하셨고 더빙은 확인을 못 했다. 아마 한국인이실 거라 생각된다"라며 "넷플 담당자분도 지인인데 식은땀 흘리고 계실 듯"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카카오TV '톡이나 할까'


인사이트Instagram 'drug_sub'


보통 영한 번역을 두고 많은 오역 논란이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한영 번역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자 황석희는 "앞으론 한국 콘텐츠의 부상과 함께 한영 번역도 끊임없는 지적과 판단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영 번역가분들에게 미리 애도의 말씀을"이라고 위로했다.


이와 함께 황석희는 댓글을 통해 "이슈가 되고 있는 문장들은 사실 번역가로서 충분히 납득 가능한 것들"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감해하고 계실 게 안쓰러울 뿐"이라며 현재 오역 논란으로 고통받고 있을 번역가들을 걱정했다.


한편 최근 '오징어 게임' 영어 자막 일부가 한국어 대사를 어색하게 번역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은 "번역이 아주 나쁘다. 대사는 훌륭하게 쓰였는데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라고 주장한 트위터 이용자 '영미 메이어'의 지적을 소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민호타우르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메이어는 극중 한미녀(김주령 분)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꺼져"라는 대사가 "저리 가(Go away)"로 번역됐으며,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니라니까"라는 대사가 "난 천재는 아니지만 해낼 수 있어(I'm not a genius, but I still got it worked out)"라고 번역된 대목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오징어 게임' 속 호칭이 영어로 어색하게 번역됐다는 지적이 속속 등장했다.


'오빠'라는 대사는 '올드 맨'(old man)으로, '아주머니'라는 대사는 '할머니'(grandma)라고 번역됐는데, 이는 한국 특유의 호칭을 적절하게 표현해 내지 못했다며 누리꾼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