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군대에서 전역한 선·후임의 손도끼 협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남성의 부친 A씨가 심정을 전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를 독려했다.
아울러 가해자는 물론이고 부실한 초동수사를 진행한 경찰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지난 6일 A씨는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저는 2021년 8월 한 달 동안 3남매 중 막내아들과 둘째 딸을 떠나보낸 못난 아비로서 남매의 원통한 죽음에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으로 피눈물을 쏟으며 글을 쓴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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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A씨는 사건에 대해 "아들이 전역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지난 8월 8일 오전 8시부터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며 선후임들과 각서를 강요한 제3의 인물인 중학교 동창이 '손도끼'를 들고 협박하러 왔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 아들을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손도끼로 콘크리트를 찍는가 하면 옥상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아들의 극도의 수치심과 공포감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애끓는 심정을 전했다.
또 A씨는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한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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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황상 누가 보더라도 단순 자살이 아니고, 3명이 공범이 확실한데도 사건 당일 군사경찰에 체포된 후임과 다르게 선임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진술만 받고 풀어주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학교 동창은 참고인 진술도 받지 않고 아들의 사망 사건을 입건조차 하지 않는 경찰의 기막힌 수사 행태에 분통이 터졌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제대로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로부터 들려온 대답은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혹시라도 피해가 있을까 두려워 제대로 화도 내지 못하고 경찰 수사만 믿으며 고분고분 따랐던 제가 원망스럽기만 하다"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또 A씨는 "딸들은 제 아들이 오전에 입었던 바지를 가지고 경찰서에 갔는데 그 바지에는 발자국과 바지 전반에 흰색 분진, 무릎 부분에 무언가 강하게 찍혀 있는 자국들이 있었고, 사타구니에는 소변으로 추정되는 물기도 묻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형사는 오후에 자살을 시도해본 흔적에 불과하다며 딸들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A씨는 "부실한 초동수사로 경찰 관계자와 그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도와달라"며 "아직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아들은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 딸은 고생 많았다고 반겨줄 것만 같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8월 8일 충남 서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 김준호군은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군인 시절 선후임과 제3의 인물인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협박을 당했고 8시간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둘째 누나는 동생의 사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돌연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