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생생한 증언으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은 20대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웃기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속의 여성' 행사에 참석해 "제발 김정은을 농담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 그는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13세 때 중국으로 도망쳐 15세 때 몽골 고비사막을 건너 남한에 도착한 박씨는 이날 청중을 향해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촉구한 뒤 "김정은 위원장은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 '친애하는 지도자'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나쁜 생각을 하면 처벌받는 줄 알았고, 항상 내가 하는 말을 누가 들을까 공포에 떨었다"며 실상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에 빛이 나는 듯했고, 이후 우주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자유에 대해 배웠다"며 "내게 있어 자유란 표현의 자유와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귀걸이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의 출판사와 손잡고 자신의 탈북 과정과 북한의 실상을 담은 자전적 수기 '살기 위하여: 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을 출판했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