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DailyMail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희생당한 장애인 주인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킨 반려견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에 있는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26세의 총격범 크리스 하퍼 머서(Chris Harper-Mercer)는 대학 내 여러 강의실을 돌며 수많은 학생들에게 무차별 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머서가 총을 들며 강의실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고 휠체어로 기어가던 세레나 무어(Sarena Moore, 44)에게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했다.
결국 참변을 당한 무어는 온몸에 피가 철철 흐른 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총기 난사로 강의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그녀가 타던 휠체어 옆에서 쪼그린 채 움직이지 않는 반려견이 눈에 띄었다.
괴한의 총기 난사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반려견은 주인의 곁을 떠날 줄 몰랐다.
당시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말에 따르면 반려견은 주인 옆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계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쓰러져 있던 주인을 바라보던 반려견의 눈동자를 잊을 수 없다"며 "주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려는 반려견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안내견이었던 강아지는 평소에도 세레나 무어를 잘 따랐으며 좌골신경통으로 걷지 못하는 그녀의 곁을 늘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