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군대 내 자살 37건 발생...지난해 1년치 수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군대 내 자살 사고가 올 상반기에만 37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자살 발생 건수에 육박하는 수치다.

병영 내 구타 등 가혹 행위 등이 담긴 드라마 'D.P.'를 언급하며 지금의 병영 현실과 다른 상황이라던 국방부의 입장과는 달리 이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참고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자살 사고 횟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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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군에서는 육군 25건, 공군 9건 등 총 37건의 자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자살 건수인 4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안 의원 측은 "이같은 자살 급증이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군 내부 가혹행위와 장병 인권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언급하며 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TV조선 '뉴스9'

서욱 국방부 장관 / 뉴스1

앞서 서 장관은 지난 8일 'D.P.'시청을 권유받자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좀 다르다. 그럼에도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나온 뒤 하루만인 9일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이 군대 내 폭언과 따돌림 등으로 고통을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여기에 연달아 이같은 통계자료가 발표되면서 군이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가 제한 등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군 내 자살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