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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껏 군대 뺐어야지"...여군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한 '막말' 수준

여군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주는 언행을 했다는 제보가 공개됐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여군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동을 수차례 했다는 제보가 공개됐다. 


이 소대장은 병사들에게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 능력껏 군대를 뺐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을 '개복치'라고 비유했다. 병사가 입던 속옷이 들어 있는 빨래바구니를 들추는 등의 행동도 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병영 분위기를 저해하는 소대장을 제보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A소대장은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정신전력 교육 시간에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며 언성을 높였다.


인사이트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글 일부 


부상당한 병사들을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죽어 버리는 개복치에 비유한 것이다. 제보자는 "중대 마음의 편지를 통해 호소했지만 이후 소대장의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지난 6월엔 보급받은 '디지털 무늬 티셔츠'만 입고 다니는 병사들을 지적했다. A소대장은 "상반신에 디지털 티만 입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며 휴일에도 디지털 티가 보이도록 해선 안 되고, 명령을 어길 시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제보자는 A소대장의 지적에 많은 병사들이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야 했다고 토로했다. 


7월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점호 도중 갑자기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이도록 지시했다. 병사들이 난처해하자 A소대장은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냐. 그렇다면 남자 간부들을 시켜 다 열어보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다른 날엔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추기도 했다.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 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 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에게 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소대장의 부적절한 행동은 또 있었다. 제보자는 "소대원들에게 단체생의 연대책임을 강조하며 '너희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 라는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더 이상의 의욕을 잃었다"며 "청춘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그게 소대장이 할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군 생활에 좌절감을 느끼는 사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능력이 없어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거냐"며 허탈해했다. 


제보와 관련 해당 부대 측은 "소대장이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사기 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했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육대전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