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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 넌 우리반 아니야"...10살 제자 수업에서 내쫓은 교사, 검찰 송치

초등학생 제자를 친구들 앞에서 망신 주고 수업에서 배제하면서 정서 학대한 혐의를 받는 교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초등학생 제자를 친구들 앞에서 망신 주고 수업에서 배제하면서 정서 학대한 혐의를 받는 교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담임을 맡은 3학년 학급 학생 B(10)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교실에서 이동 수업을 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B군을 칭하며 "아주 나쁜 어린이야. 넌 우리 반 학생이 아니야"라고 발언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MBC '뉴스 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B군을 유독 몰아세우고 망신을 주며 다그치는 상황이 포착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하교가길 두려워하는 아들을 본 부모가 B군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를 시키면서 학대정황을 알게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 데스크'


당시 B군은 "선생님이 무섭다"며 울기를 반복하고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된 음성에 따르면 A씨는 B군에게 "숙제 했어 안 했어? 받아쓰기 썼어 안 썼어?… 아무것도 안 한다고 시위하고…"라고 다그쳤다.


이어 "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변하고 있네"라고 반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인 면박을 줬다.


또 B군의 반 친구들을 향해 "여러분 3개월 동안 297번 거짓말하면 거짓말쟁이 아니에요"라며 공개 망신을 주기도 했다.


A씨는 B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두고 떠나기도 했다. A씨는 “선생님은 스포츠실 수업하러 갈게. 알아서 해. 선생님 몰라”라고 했다. 결국 B군은 울음을 터뜨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눈물을 흘리는 B군을 달래주기는커녕 "더 울어, ○○이 더 울어. 우리 반 7번은 ○○○이 아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후 녹음기를 확인한 B군 부모는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교사를 신고했고 기관은 "정서적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다. 이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부터 아이가 뛰쳐나가고 큰 소리로 울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자주 방해했다. 성심성의껏 아이를 지도해왔고,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B군의 담임 교사를 교체했으며, A씨는 현재 다른 학급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