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오피스텔 70채를 세 놓은 집주인이 야반도주해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 2-30대 청년들인 세입자 70명 가운데 일부는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중개사의 추천을 믿고 계약했던 이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JTBC 'JTBC 뉴스룸'은 부산 부전동의 한 오피스텔 집주인이 잠적해 70여 명의 세입자가 경매 통지서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의 보증금은 8천만 원으로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은 모두 합쳐 7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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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입자는 매체에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힘들었고요. 월세 한 40(만원) 아끼려고 전세로 들어왔는데 빚이 8,000(만원)이 생기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취재진은 집주인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입자 가운데는 집 구하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걸 내세운 공인중개사의 말을 믿고 전세 계약을 하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 개인 채권자는 "잠적했어요. 지금 야반도주했어요. 같은 건물에 살았는데 이사를 간 상황이고요. 한 달째 들어오질 않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경매에서 새 주인이 나오더라도 세입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증금은 얼마 안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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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피스텔의 5~7층은 21억 원의, 나머지 층은 67억 원의 공동담보가 각각 따로 잡혀 있지만 5~7층 세입자는 21억 원의 공동담보만 안내받았을 뿐, 나머지 층에 67억 원의 담보가 있다는 건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인중개사는 "중개할 당시에 만약에 경매 진행 중이었으면 제 잘못이 맞잖아요. 그런데 제가 중개할 때는 완전 정상이어서 대출까지 나왔어요"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세입자에게 건물 전체의 담보가 얼마인지 중개사가 알려주는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