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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현장서 유독 가스 버텨가며 시신 수습하다 '암' 걸려 세상 떠난 한국계 FBI 영웅

FBI가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테러 현장 수습 후유증으로 이후에 사망한 요원들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FBI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20년 전,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상공으로 진입한 여객기들이 세계무역센터 노스타워와 사우스타워 등을 들이받은 것.


충돌과 동시에 건물에 있던 시민들과 비행기 탑승객 등 수백 명이 숨지고 다쳤다.


연방수사국(FBI)이 테러 20주기를 맞아 한국계 FBI 요원 웨슬리 유 등 순직 요원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9·11 테러 당시 비행기납치 자살폭탄공격을 받은 현장으로 요원들이 출동해 수습하는 모습 / FBI


인사이트워싱턴 펜타곤 현장에서 FBI 요원 등이 구조작업하는 모습 / FBI


2001년 9월 11일 테러의 세 번째 공격이 있던 당시 32살이던 한국계 FBI 요원 웨슬리 유는 현장에 출동해 훼손된 건물, 비행기 잔해,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분류하는 역할을 맡았다.


보관 시설에서 테러 수사를 위한 물증, 유독 물질 등을 분리하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웨슬리 유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이민 후 버지니아주에서 자랐다. 1996년 꿈을 이뤘지만, 9.11 테러가 벌어지고 4년이 지난 뒤 골수종 진단을 받고 힘든 암 투병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10월 아내, 자식 등 가족들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펜실베이니아주 비행기 자살폭탄 추락 현장에서 수색하는 모습 / FBI


인사이트테러 후 미국 맨하탄의 일명 그라운드 제로 부근의 모습 / FBI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 기관들은 웨슬리 유의 암 발병 원인이 9.11 테러 현장 수습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헌신적으로 사후 수습에 임했던 그는 과도하게 유독가스와 매연에 노출됐었다.


9.11 테러로 순직한 FBI 요원 17명 중 웨슬리 유는 유일한 동양계이다.


FBI는 "희생된 많은 요원의 이름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며 "앞으로 며칠 내 몇 년 새 또 몇 명의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 투병자 등 뒤늦게 숨진 요원들의 명단은 9.11 테러의 아픔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