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혼 소송 중에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일본식 장검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의 범행의 탓을 말리지 않은 장인에게 돌려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MBC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씨가 장인에게 전화를 건 통화 녹음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A씨가 장인에게 전화를 걸었던 때는 아내를 살해한 다음날이다.
그는 딸을 잃은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 중이라 전화를 못 받습니다. 죄송합니다. 죽을 줄도 몰랐고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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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A씨의 장인은 아들의 겨울옷을 챙기러 집에 갔다 오겠다는 딸과 함께 나섰다가 눈앞에서 딸을 잃었다.
A씨는 이런 장인에게 "눈이 뒤집혔나 봐요. 몰라요 나는. 아버님도 보셔서 아시잖아요. 아버님이 저를 좀 뜯어말리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했다.
유족들은 A씨가 오래전부터 아내를 감시했고 일본식 장검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한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항상 감시를 당하고, 차에도 녹음을 해 놓고 집 안에도 녹음을 해 놓고... 말다툼을 하면서 항상 칼로 위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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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이후에도 계속 아내를 찾아와 경찰을 불렀으나 A씨는 자녀들을 보러 왔다고 둘러댔다. '접근금지' 신청도 냈지만 법원 심사가 한 달 이상 걸리면서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사건 일주일 만에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소장용으로 신고한 일본식 장검을 범죄에 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또한 상습적인 가정폭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유족들은 A씨가 평소에도 아내를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며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