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구로구 아파트서 외벽 청소하다 숨진 20대 남성, 제가 가르친 제자인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구로구 아파트에서 외벽을 청소하던 20대 남성이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남성의 스승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을 받았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기사... 저의 제자인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구로구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다 추락사한 20대 남성의 기사가 캡처돼 있다.


자신을 숨진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누구보다 성시하고 반듯한, 내가 가장 믿고 아끼던 자랑스러운 친구였다"며 숨진 남성과 마지막으로 나눈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개된 카톡에서 A씨는 "OO갈래?"라고 물었고 이에 남성은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돈 벌고 있어요"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A씨는 "철없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도움받은 일이 있으면 고맙다며 식사도 대접하는 예의바른 청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도 함께 운동하고 내가 노트북도 고쳐다 주고 했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A씨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코로나19 이후 원래 하던 일을 못 하게 되자 돈을 벌기 위해 해당 일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군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며 (일을 해왔다)"며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화받고 저 녀석의 친구가 나 놀래주려고 장난하는 줄 알았다"라며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고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난다"라는 심정을 밝혔다.


한편 8일 오후 1시 29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등에 따르면 오후 1시 33분께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남성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시 50분께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