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번역 참사 난 '검은띠' 메고 은메달 딴 스페인 '태권소녀'에게 한국 대사관이 준 선물

인사이트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정체불명 한글이 새겨진 검은 띠를 매고 은메달을 목에 건 스페인 태권소녀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지난 7일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은 박상훈 대사가 스페인 태권도 선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Adriana Cerezo Iglesias, 18)를 만나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는 그의 좌우명을 한글로 새긴 도복 띠와 한국산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레소는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 당시 자동 번역이 잘못된 태권도 검은띠를 매고 경기에 임해 국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잘못 번역된 한글을 영어로 직역하면 "Train Hard, Dream Big"이 된다.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는 뜻이지만 자동 번역기 대참사로 인해 'train(훈련하다)'이 기차(train)로, 'dream big(꿈을 크게 꾸다)'은 단어 그대로 ‘꿈 큰’이 된 것이다.


인사이트Twitter 'sanchezcastejon'


박 대사는 이날 세레소가 훈련하는 태권도장을 방문해 새 도복 띠와 함께 국산 화장품과 마스크, 방탄소년단(BTS) 및 블랙핑크 음반 등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세레소가 스페인에서 '경이로운 소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전하며 앞으로 경이로운 선수이자 한국의 좋은 친구로 성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세레소는 "이 띠를 매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BTS를 좋아하는데 최신 앨범도 챙겨줘서 고맙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또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덧붙엿다.


인사이트Instagram 'adrianasandia_'


국내 누리꾼들은 "기차, 하드 진짜 너무 귀엽다", "세레소 앞으로도 기차하드 꿈큰!", "대사관 열일했다", "제대로 된 띠 받아 다행"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흐뭇해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스페인 태권도 선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는 중국의 태권도 여제 우징위(34) 선수를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경기는 2분씩 3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이날 2라운드 종료 후 양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돼 세레소가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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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adrianasandi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