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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정글에서 살다 강제 정착한 '현실판 타잔', 문명 세계서 적응 못하다 결국 사망

2013년에 처음으로 문명을 접했지만 불면증과 투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향수병으로 정글을 그리워하다 결국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Instagram 'docastaway'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40년 넘게 지구상에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글에서만 살아온 '현실판 타잔' 남성.


2013년에 처음으로 문명을 접했지만 불면증과 투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향수병으로 정글을 그리워하다 결국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현실판 타잔'이라 불린 호반랑이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호반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 호반딴과 함께 정글에서 생활해왔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안전한 곳을 찾아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게 됐다.


인사이트호반딴과 호반랑이 살던 오두막 / vietnamnet


아버지와 단둘이 깊은 숲속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채 살던 그는 지난 2013년 지역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호반랑은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었다.


특히 불혹이 넘었음에도 여성의 존재를 몰라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다시 정글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발견 당시 / vietnamnet


그러나 정부와 다른 가족은 정글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글행을 막고 마을에 정착시켰다.


호반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글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졌고 아버지도 고령으로 숨지게 됐다.


결국 호반랑은 마을 끝 산자락에 홀로 움막을 짓고 살았지만 지난해 11월 호반랑은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마을에 살고 있는 호반랑 / vietnamnet


이후 지난 5일 호반랑은 아버지 곁으로 돌아갔다.


문명 세계로 돌아온 이후 내내 정글을 그리워 했던 호반랑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동생은 "형은 평생 그리워하던 정글에 대한 향수병을 이제야 멈추고, 아빠를 만나러 갔다"며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