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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D.P.' 배경인 2014년 한국 군대에서 일어난 역대급 사건 2가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중 배경이 된 2014년에 일어났던 사건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넷플릭스 'D.P.'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군대 내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탈영병들을 잡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의 이야기를 그린 'D.P.'는 지난 30일 기준 넷플릭스 국내 톱10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중 배경이 된 2014년은 한국에서 군 부조리 문제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다. 


육군 제28사단 포병여단 977포병대대에서는 고(故) 윤승주 일병이 집단 구타로 숨진 이른바 '윤 일병 사건'이, 육군 제22사단 제55연대에 임도빈 병장의 군무이탈 및 총기난사 사건인 '임 병장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윤일병 사망사건' 현장 검증 현장 모습 / KBS


당시 윤 일병은 선임병 4명에게 매일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전신을 손, 발, 슬리퍼, 군화 등으로 구타당했고 인격 모독에 성기 고문까지 이어졌다. 


가래침을 뱉어 핥게 하고,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이거나 새벽 3시까지 기마자세를 시키는 등 고통스러운 가혹 행위는 계속됐다.


선임병들이 이렇게 윤 일병을 구타한 이유는 그저 '대답이 느리다'는 것이었다. 당시 초급 간부인 유모(25) 하사는 가혹 행위를 목격했지만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폭행에 가담했다.


결국 2014년 4월 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에게 가슴을 맞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나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직후 임 병장의 모습 / 뉴스1


윤 일병이 숨진 뒤 2달이 지난 시점 22사단에서는 전역이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임도빈 병장이 총기를 난사에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 병장은 사건을 일으키기 전 작성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했다. 또한 동료 부대원들도 임 병장이 집단따돌림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선임과 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병장 사건으로 군 내에 뿌리 깊은 악습이었던 '계급열외'가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사건 후 임 병장의 흉탄에 목숨을 잃은 5명의 병사는 순직자로 인정됐고, 임 병장은 지난 2015년 사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이다. 


인사이트넷플릭스 'D.P.'


2014년 당시에 이 두 사건이 터지면서 일부에서는 '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란 말이 회자했고 이 사건을 통해 군 내에서 발생했던 부조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후에도 구타, 가혹행위로 인한 사고가 쏟아졌고, 최근에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공병대대 영내에서 집단폭행이 이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D.P.'에 묘사된 장면에 대해"2014년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보기에는 좀 심하다"며 "전반적인 느낌으로는 2000년대 중반 정도 일을 극화한 것 같다"고 했다. 


'D.P.'를 본 시청자들 중 일부가 군 관계자에 말에 '당시에도 그런 부조리가 있었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