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캠프 제공 / (오) Facebook '홍준표'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 이후 정치권에서 우산을 드는 문화가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의전' 논란 이후 여야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우산을 직접 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 행보에 나선 대선주자 윤석열, 이낙연, 홍준표 의원, 그리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과거 자신이 우산을 직접 들었던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7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가니스탄 특별 입국자 정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던 과정에서 과도한 '우산 의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강 차관은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약 10분간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을 진행하는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우산을 든 채 강 차관이 비를 피할 수 있게 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나친 의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세종시 국회 세종 분원 예정부지를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과잉 우산 의전' 논란이 벌어진 바로 다음 날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우산을 든 채 어머니와 어깨동무를 하며 걷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국민은 비 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 캠프 측도 지난 29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이 전 대표가 같은 당 이장섭 의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0일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우산 과잉 의전' 논란을 의식한 듯 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았는데 비 오는 내내 직접 우산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 경과 설명을 듣는 내내 손에 쥔 우산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Facebook '이준석'
빗방울이 약해졌을 때는 아예 우산을 접고 비를 맞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과의 주먹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우산은 항상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과잉 의전' 논란을 의식한 듯 정계 인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우산을 직접 쓰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팽배한 과잉 의전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우산 의전' 논란 이전부터 우산을 직접 들고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공개했다.
지난 28일 이 대표는 전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6월 18일 새만금사업현장 방문 당시 우산을 직접 들고 있었던 사진을 올리며 "우산이요?"라는 글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