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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들어주지 않자 머리를 떼리며 조롱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더팩트에 따르면 경기 여주 경찰서는 폭행 등의 혐의로 고교생 A씨를 비롯한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경 여주시 홍문동 인근 거리에서 나물을 팔던 60대 할머니의 머리와 어깨를 들고 있던 꽃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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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등은 할머니가 담배 심부름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했다. 이들이 폭행에 사용했던 꽃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징하는 소녀상 위에 놓여 있던 추모용 국화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를 폭행하는 이들 10대의 모습은 지난 2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심각 개념 탈주 10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노란 우비를 입은 60대 할머니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거리에 쪼그려 앉아있는 모습이 나온다.
학생들은 "XX 손 닿지 말고.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꽃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툭툭 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할머니가 "나이가 몇 살이냐. 학생 신분 아니냐"고 하자 학생은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며 또다시 할머니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여에 있던 여학생은 영상을 찍으며 "진짜 웃긴다"라고 조롱했다.
경찰이 A군 등을 입건해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이들은 경찰에 "장난삼아 그랬다"며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할머니는 학생들의 사과를 받고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