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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엄마랑 생이별한 아기 돌봐주던 '23살' 미 해병대 여군, '카불 테러'로 사망

마지막까지 자신의 직업에 신념을 가졌던 미국 해병대 여군이 카불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nicole_gee__'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마지막까지 자신의 직업에 신념을 가졌던 미국 해병대 여군이 카불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현장에 있던 한 여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IS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을 포함한 2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아프간 난민들의 탈출을 돕던 '23살' 니콜 지(Nicole Gee) 상사 역시 IS 테러의 희생자로 씁쓸한 최후를 맞았다.


인사이트Instagram 'nicole_gee__'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인 니콜 상사는 부캘리포니아주 해병대 제24특수부대 소속 공병대 기술자로 아프간에서 파병 생활을 해왔다.


테러로 목숨을 잃기 일주일 전 니콜 상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불, 아프가니스탄. 난 내 직업을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탈레반 점령 후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난민들 사이에서 부모와 헤어진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있는 니콜 상사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 아빠와 생이별을 한 아이가 안쓰러웠던 니콜 상사는 몸과 마음이 지친 와중에도 아이를 품에 안고 따듯한 위로를 전했다.


인사이트Mallory Harrison / Facebook


지난 23일에도 니콜 상사는 한밤중까지 계속된 탈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긴 피난 행렬 곁에서 자리를 지켰다.


안타깝게도 니콜 상사는 이 사진을 끝으로 끝내 다시는 게시물을 올릴 수 없었다.


카불 테러의 희생자 명단에 니콜 상사가 오르자 그와 함께 근무한 많은 전우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니콜 상사와 각별했던 맬러리 해리슨(Mallory Harrison) 상사는 "아프간에서 끝내 친구가 살아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함께 일했던 대원들 모두 그의 죽음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인사이트Instagram 'nicole_gee__'


늘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니콜 상사.


니콜이 해병대원으로서 자신의 삶을 얼마나 좋아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는 그의 인스타그램에 가득 채워진 사진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머나먼 아프간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임해온 니콜 상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미국은 IS 카불 테러에 반격하기 위해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섰으며 IS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을 공격해 대원 1명을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