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0개월 된 여아를 성폭행하고 학대·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계부가 손녀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장모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늘(29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카페를 통해 계부 A씨와 장모가 지난 6월 13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장모는 딸과 연락이 끊기자 A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장모는 "엄마는 이해가 잘 안된다. 잘 돼서 찾아뵌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부모 자식은 잘 돼서 보는 게 아니고, 잘 안돼도 보는 것이고, 아파도 보는 것이고, 슬퍼도 보는 것이고, 행복해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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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대뜸 "어머님과 한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모가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정확하게 '성관계'를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어머님과 한번 하고 나면 (아내와 딸의 근황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문자는 A씨가 20개월 아기를 상습학대·강간·살해한 지 2주가 지난 후, 딸과 손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을 하는 자신의 장모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패륜 악귀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달라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해 주시고 국민의 알 권리, 패륜 악귀를 피할 권리를 위해 신상 공개에도 동의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검찰에 따르면 지난 6월 A씨는 20개월 된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아이를 이불로 덮은 뒤 주먹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발로 수십 차례 짓밟는 등 폭행을 가했다.
당시 만취 상태던 A씨의 범행은 약 1시간 동안 지속됐고 아이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아이가 사망하자 아내이자 아이 친모인 B씨와 아이 시신을 비닐봉지에 유기하고 부패가 진행되자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건은 지난달 9일 딸이 학대당한 사실을 B씨로부터 전해 들은 A씨 장모이자 피해 아이의 외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아이를 학대·살해하기 전에도 강간하거나 유사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 또 유전자(DNA) 조사 결과 A씨는 피해 아이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첫 공판에 출석한 A씨 측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제시된 증거를 토대로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