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알콜중독 부모둔 아이에게 경찰이 사준 떡볶이

via 서울경찰 / Facebook

 

"많이 힘들지? 그래도 견뎌야 해. 개의치 말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난 7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는 <밥 한 끼 못 사줘서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경찰과 함께 떡볶이를 먹고 있는 어린 소녀 한 명이 담겨있다.

 

서울 경찰에 따르면 며칠 전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내가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며 딸을 찾아달라고 강북 삼양파출소에 신고 했다.

 

다행히 근처 어둑해진 골목길에서 어린 딸을 발견해 무사히 집에 데려다줬지만, 딸은 선뜻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쭈뼛 될 뿐이었다.

 

이에 경찰은 술에 취한 채 해롱대는 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밥을 먹이기 위해 딸을 근처 분식집으로 데려왔다.

 

배가 고팠던 어린 소녀는 떡볶이와 튀김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면서도 "경찰 아저씨들이 먼저 드시면 먹을게요"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조금은 진정이 된 듯 씩씩하게 경찰관을 바라보며 "아깐 너무 무서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저도 멋진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해 경찰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찰은 "아저씨가 밥 한 끼 제대로 못 사줘서 미안해. 많이 힘들지? 그래도 견뎌야 해. 개의치 말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너무 빨리 어른스러워진 소녀가 걱정되기도, 대견하기도 하다"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밥 한 끼 못 사줘서 미안해>“알콜중독인 엄마가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는 112신고에 강북 삼양파출소 경찰관들은 강북구 소재 작은 주택으로 향했습니다.딸이 걱정된다는 아버지도 술에 취한 모습으로 읊조리기만...

Posted by 서울경찰 (Seoul Police) on 2015년 10월 7일 수요일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