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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에 강간당했다 주장한 여직원의 '알라븅♡' 문자 진짜였지만, 경찰 "첫 성관계 여부가 쟁점"

전남 나주경찰서가 복지센터 대표가 유부녀인 사회복지사를 성폭행했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회복지사 아내가 복지센터 대표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었단 의혹과 피의자로 지목된 대표가 주장한 반박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21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복지센터 대표 A씨의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 간 통화 녹음 파일이 나와 분석 중"이라며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센터 대표 A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후 "내용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으나 불가피하게 방어 차원에서 올린다"라며 "바람피운 아내를 성폭행 피해자로 둔갑 시켜 거액(4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이라는 주장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다.


A씨는 실제 경찰조사에서도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사회복지사 B씨와 주고받은 대화를 반박 증거로 제출했다.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B씨가 보낸 "알라븅♡", "오피스 와이프는 이만", "낼 봐 자갸ㅎㅎㅎ"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서 '합의된 성관계'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카톡 대화와 통화 내용이 발견됐지만, "두 사람의 첫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가 쟁점"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경찰에 의하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자동으로 녹음됐으며 협박 정황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통화 녹음 파일이 많은 데다 50분씩 통화한 것도 있어서 모두 듣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의 통화 내용도 A씨가 증거로 제출한 대화 내용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통화와 카톡 내용이 전반적으로 피의자(A씨) 주장을 뒷받침 한다고 해서 성폭력 가능성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 가지 증거만 놓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 주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B씨 남편 측 요구로 B씨 차량 내부에서 DNA 채취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분석 결과 A씨 체액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복지센터 직원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에서도 목격자는 찾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내가 직장 상사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회복지사 B씨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가 작년 11월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었다"라며 "해당 센터의 대표는 저의 아내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지난 4월 초부터 대표의 권한을 이용, 위력을 행사하여 저의 아내를 수차례 강간하고 수차례 걸쳐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건으로 극도로 우울해진 아내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저와 아직 초등학생인 세 아이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고, 평화롭던 저희 가정은 한순간에 지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