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점령 하자마자 길거리서 여성들 얼굴 '페인트칠'로 싹 지우는 탈레반 반군들

인사이트Twitter 'LNajafizad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여성들이 사라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점령한 지 단 하루 만에 생긴 일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성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해온 탈레반 반군들을 피해 집 밖을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수도 카불 점령 직후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에게 "어느 누구의 재산, 명예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아프간 정부의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인사이트Twitter 'LNajafizada'


또한 히잡을 쓴다면 여성들도 학업과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며 여성의 권리와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유화 정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이 같은 성명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톨로뉴스 대표 로트풀라 나자피자다(Lotfullah Najafizada)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카불"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카불 거리를 가득 채운 광고판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탈레반 점령을 두려워하며 영상을 남긴 아프간 23살 여성 / Twitter 'AlinejadMasih'


사진 속 남성은 미용실이나 결혼식 광고 속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의 얼굴을 페인트칠로 가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아직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오른쪽 광고판에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 모델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아프간 현지 실정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실제로 현지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카불 시내에서는 음악이 사라졌으며 상점과 기업, 관공서 대부분도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상황이다.


또한 남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여성들 사이에서는 탈레반의 횡포를 피해 부르카를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사이트Twitter 


자신을 20대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여성은 "탈레반 습격에 대비해 집에 있던 공문서를 다 불태웠다. 하지만 차마 대학 졸업장은 태우지 못했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탈레반 반군들이 카불에서 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한 유명인들과 여성 블로거들, 유튜버 등의 집을 찾아다녔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시장 역시 "무장 세력이 와서 나를 죽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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