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아들 사고났단 전화에 '2천만원' 들고 나왔는데 이웃이 못가게 막자 아들 걱정돼 안절부절 못하는 할머니

인사이트JTBC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게 인근에서 길을 찾으며 서성이는 할머니를 본 쌀집 주인은 이상함을 감지해 할머니를 막아섰다.


대구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할머니를 구했다.


지난 16일 JTBC는 10일 오후 대구에서 쌀가게를 하는 강모 씨가 전 재산 2천만 원을 잃을 뻔한 할머니를 도운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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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이날 택시에서 내려 인근을 서성이는 할머니를 보고 길을 알려주기 위해 할머니의 전화를 건네받았다.


그런데 전화 너머 남성은 할머니를 '이모'라고 불렀지만, 할머니는 남성에게 존댓말을 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강씨는 할머니를 추궁했다. 할머니는 수화기 너머 남성이 진짜 조카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댔다. "이게 내 전 재산인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수상함을 감지한 강씨는 자꾸만 남성이 알려준 곳으로 가야 한다는 할머니를 나오지 못하게 막으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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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날 아침 할머니는 아들에게 "사고가 나 수습을 해야 하니 2천만 원을 준비해 알려준 주소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들이 아니었지만 당황한 할머니는 아들 걱정이 앞서 이를 굳게 믿었다.


모정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였던 것이다.


한편 강씨는 할머니의 아들이 사례를 하겠다고 했으나 '당연한 일을 했다'라며 이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