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주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 주제로 기조 연설했던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정치인·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페미니즘을 검증하는 사이트가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체크페미' 사이트는 국내 유명인들의 행적을 따라 '의심', '확정', '선봉' 세 단계로 분류해 페미니스트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운영자는 명단에 오른 이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사진과 함께 신상정보와 과거의 발언 및 SNS에 남긴 글들을 함께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명단은 아이돌, 배우, 유튜버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정치인들과 작가들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남성 연예인들도 눈에 띈다.
체크페미 사이트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선봉'으로 분류됐다. 운영자는 과거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근거로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민국 넘버원 페미니스트'라는 평을 달았다.
이 밖에도 배우 정우성,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레드벨벳 아이린, 배우 최희서 등이 의심으로, 레드벨벳 조이, 배우 수지, 가수 선미, 아나운서 임현주 등이 확정으로 분류됐다.
운영자는 "한국에서 논란이 된 극단적인 메갈리안, 혹은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류 기준과 관련해서는 "누가 좋고 나쁘다 할 것 없이 순전히 당사자의 활동에 따라 분류한다"며 "그래서 분류 단계가 같더라도 게시글의 비판 수위가 각자 다르다"고 밝혔다.
체크페미 사이트
누리꾼들의 시선을 엇갈리고 있다.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 누리꾼들 중에는 특정 유명인을 거론하며 명단에 넣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반면 "페미니스트인데 어쩌라는 거냐", "여기 소개된 분들 적어두고 앞으로 응원해야겠다", "이런 거 할 시간에 어디 봉사활동이나 해라" 등 비판적인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성범죄자 신상을 온라인에 박제하는 디지털 수용소도 인권 문제로 폐쇄됐는데, 운영자는 무슨 권리로 개인의 인터뷰나 발언 따위로 개개인의 사상과 가치관을 판단하고 전시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을 위해 희생되지 않기를 원한다"며 "페미니스트와 한국 여성을 남성 혐오자로 낙인찍고 사회적으로 질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지 말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