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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자배구팀 선수가 한국과 경기서 '마스크'를 썼던 이유

카네이로가 올림픽 내내 꿋꿋하게 마스크를 쓴 데에는 남모를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macriscarneiro'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브라질과 두 번 만났다. 


막강한 경기력을 뽐낸 '군인 출신' 16번 선수와 더불어 다른 선수들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바로 브라질의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 그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할 때 혼자 매 경기 마스크를 낀 채로 출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020 도쿄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경기 중이 아닐 때에는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카네이로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경기장 뿐만 아니라 시상식에서 모두가 기념 촬영을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을 때도 그는 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카네이로가 올림픽 내내 꿋꿋하게 마스크를 쓴 데에는 남모를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macriscarneiro'


그의 삼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투병 생활을 했던 것이다.


한창 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29일 카네이로는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촌이 코로나에 감염돼 한 달 이상 입원을 했다. 지금은 그럭저럭 회복됐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카네이로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코로나로 고통받는 것, 심지어는 잃을 수 잇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는 알고 있다"며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카네이로가 속한 브라질 대표팀은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세계 랭킹 1위 미국에 발목을 잡혀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