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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불 저지르고 갈 곳 없는 '전과범 난민' 도와줬다가 난민에게 살해당한 프랑스 신부

르완다인 방화범을 거둬 돌보던 가톨릭 신부가 그의 손에 살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오갈 데 없는 르완다인봐 손잡은 프란치스코 교황 / vaticannew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자기를 도와준 신부를 살해한, 은혜를 원수로 갚은 난민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Paudal'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르완다 출신의 용의자가 가톨릭 신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르완다 출신의 남성은 프랑스 낭트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출소 후 자신을 돌봐주던 가톨릭 신부를 살해한 것이다.


인사이트올리비에 메어 신부 / Paudal


용의자는 40세의 에마뉘엘 아바이셍가. 피해 신부는 용의자가 머물던 생로랑쉬르세브르에 있는 몽포르탱 수도원장 올리비에 메어(60)였다.


용의자는 지난해 7월 낭트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돼 지난 5월 풀려났다.


법원의 관리하에 용의자는 메어 신부가 운영하는 몽포르탱 수도회에 머물게 됐는데, 한 달도 못 버티고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당시 메어 신부는 그를 설득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7월 말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메어 신부의 관저에 함께 머무르며 보살핌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그가 지난 8일 생로랑쉬르세브로 대성당에서 '새 아버지'가 돼준 신부를 살해했다.


메어 신부는 당일 오후 생로랑쉬르세브르 대성당에서 용의자가 참석한 콘서트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경찰은 신부의 시신을 관저에서 수습했다.


용의자는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밝혀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994년 르완다에서는 이 대학살로 80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는 프랑스 망명을 신청했지만 정부가 거절했고, 추방 위기에 놓이자 성당에 불을 질렀었다.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화재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법적으로 프랑스에 와서 성당에 불을 지르고 사제를 살해해도 절대 추방당하지 않는다", "추방 명령 어기고 살인까지 저지른 난민" 등의 분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