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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학대당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서커스 곰', 1년 만에 세상 떠났다

서커스 곰 출신 잠볼리나가 알프스 산맥 보호구역에 정착했지만 결국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12년 동안 서커스 곰으로 살아왔던 잠볼리나 / Newsweek


[뉴스1] 최서영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곰'으로 불렸던 서커스 곰 출신 잠볼리나가 알프스 산맥 보호구역에 정착했지만 결국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은 서커스 곰 출신 잠볼리나가 지난 5일 마취제를 맞은 뒤 깨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1월 1월 크림반도 얄타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곰 잠볼리나는 생후 몇 주 만에 서커스단에 팔렸다.


잠볼리나는 비좁은 우리 안에서 다른 곰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홀로 외롭게 자랐다.


인사이트Newsweek


이 과정에서 잠볼리나는 무려 12년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재미를 위한 훈련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로 서커스 공연이 취소되면서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리자 주인이 결국 국제 동물보호단체에 잠볼리나를 넘기면서 그에게 자유가 찾아왔다.


단체는 잠볼리나를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있는 천혜의 환경을 지닌 아로사 베어랜드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살게 했다.


처음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환경에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꼈던 잠볼리나는 곧 본능적으로 적응해나갔고 놀랍게도 겨울잠에 들기도 했다.


인사이트Newsweek


지난 5월 긴 잠에서 깬 잠볼리나에게 첫 번째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관리팀에 따르면 볼리나와 마찬가지로 학대받다 구조된 수컷 곰 마이모와 둘은 처음에는 다소 다툼도 벌였지만 곧 둘은 함께 목욕하는 등 친해졌다.


하지만 잠볼리나의 행복은 짧았다. 건강 체크와 수년간 손상된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일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의사 팀이 잠볼리나에게 마취제를 투여했고 이후 잠볼리나는 깨어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마취제를 맞은 직후 잠볼리나는 숨을 멈췄다"며 "곧 취리히에서 사인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