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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국인, 일본 꼭 이기고 싶었다"···럭비 한일전서 패배 후 오열한 '태극전사' 코퀴야드

우승은 하지 못 했지만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쓴 한국 럭비 대표팀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30, 한국명 김진)다.

인사이트Instagram 'acoquillard'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파란 눈에 밝은 머리색. 누가 봐도 외국인인 청년의 가슴에는 우리나라 국기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그는 비록 우승은 하지 못 했지만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쓴 한국 럭비 대표팀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30, 한국명 김진)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한일전'이었다. 한국 럭비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 마크를 단 코퀴야드는 한일전을 위해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acoquillard'


코퀴야드는 유럽에서 활동한 1세대 한국인 모델 김동수의 아들로,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한일 역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5cm에 100kg의 거대한 덩치로 벽이라도 부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코퀴야드는 그 각오로 일본을 상대로 선취점까지 올렸지만 결국 19대 31로 패하고 말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퀴야드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 할 정도로 한참을 흐느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acoquillard'


감정을 추스리고 나서야 코퀴야드는 유창한 한국말로 "지는 건 아프지만, 일본에 지는 건 특히 더 아프다. 태극기를 도쿄스타디움에 올리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코퀴야드는 "난 한일 역사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다들 내 외모를 보고 '용병 아니냐'라고 질문하는데, 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초라한 성적표로 마감한 럭비 대표팀.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은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10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기적같은 경기였다.


한국 럭비의 존재감을 드러낸 소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앞으로 럭비 국가대표팀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