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백혈병 아들 치료비 모으려고 대회 나가다 46살에 '8번째 올림픽' 출전한 최고령 체조선수

체조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8번째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인사이트은퇴하는 옥사나 추소비티나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전설적인 체조선수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무려 8회 연속 출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Oksana Chusovitina, 46)다.


보통 10~20대 선수가 대부분인 기계체조계에서 추소비티나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


인사이트(좌) Isntagram 'oksana2016', (우) Olympics


현재 46세인 그녀는 197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이후 13살에 소련 주니어 전국선수권 대회 개인 종합 부분에서 우승한 그녀는 1992년 첫 올림픽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3년부터는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국제 대회를 소화했다.


지금까지 추소비티나는 2개의 올림픽 메달, 11개의 세계 선수권 메달 그리고 2개의 월드컵 메달, 8개의 아시안 게임 메달, 4개의 아시아선수권 메달, 4개의 유럽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는 마흔 중반이 넘은 2021년에도 도전을 이어갔다.


인사이트아들 앨리셔와 추소비티나 / Instagram 'oksana2016'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아들 앨리셔였다.


1999년 추소비티나는 레슬링 선수 바조디르 쿠르바노프와의 사이에서 아들 앨리셔를 낳았다.


이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겨졌다. 체조 선수들 대부분 20대 중후반에 은퇴하기 때문에 25살의 추소비티나는 아이까지 낳았으니 당연히 은퇴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2002년 아들 앨리셔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뒤 추소비티나는 다시 복귀했다.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oksana2016'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의료기술로는 아들의 병을 제대로 치료하기 힘들어 독일로 이주한 추소비티나는 감당하기 힘든 의료비 때문에 고민해왔다.


결국 그녀는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다시 국제 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추소비티나는 아들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독일의 제안에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출전했다.


2008년은 그녀에게 뜻깊은 해였다.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동시에 아들이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oksana2016'


이후 2012 런던올림픽에서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그녀는 다시 한번 은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마음을 바꿨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이후 2016 리우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무려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들 사이에서 녹슬지 않은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Instagram 'oksana2016'


인사이트2020 도쿄올림픽에서 경기 중인 옥사나 추소비티나 / GettyimagesKorea


그리고 지난 25일 치러진 그녀 인생의 8번째 올림픽인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한 그는 1, 2차 시기 평균 14.166점을 기록해 10위 밖으로 밀리면서 아쉽게도 그의 올림픽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됐다.


추소비티나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체조의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의 은퇴 소식에 전 세계에서는 그의 새로운 인생을 향한 발걸음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