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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로 국민들 펑펑 울린 '금메달 명장면' 10

21세기에 들어 유독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10개의 올림픽 금메달 명장면을 꼽아 소개한다.

인사이트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채영,장민희,안산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대회 4일차인 오늘(26일)까지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는 중이다.  


도쿄 올림픽 이전까지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93개, 은메달 87개, 동메달 90개를 따냈고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오늘날 수많은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며 한국은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이 됐다.


인사이트손기정 기념재단


일제강점기 고(故) 손기정 옹의 1936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시작으로 수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순간마다 국민들은 감동에 벅차 눈물을 흘리거나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해 환호성을 터뜨렸다. 


여기에서는 그중에서도 21세기에 들어 유독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10개의 명장면을 꼽아 소개하고자 한다. 


스포츠 역사에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올린 명승부들을 다시 돌아보며 우리 선수들의 2020 도쿄 올림픽 선전을 기원해 봐도 좋을 듯하다. 


1. 2000 시드니 하계 올림픽 - '작은 거인' 심권호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대한민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인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두 체급에서 4개 대회를 우승한 것이다. 


그는 그레코로만형 라이트 플라이급과 플라이급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라이트 플라이급은 1996년, 플라이급은 2000년 폐지됐기 때문이다. 


2. 2004 아네테 하계 올림픽 - '원조 탁구 신동' 유승민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유남규-김택수에 이은 한국 남자 탁구의 레전드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이다. 결승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4위였던 중국의 왕하오를 세트 스코어 4-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탁구 사상 16년 만에 금메달이었으며 21세기 한국 남자 탁구의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선수 시절 왕하오와의 전적은 2승 18패. 2승 중 하나가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이때 우승으로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선 유승민에 근접한 한국 남자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3. 2008 아테네 하계 올림픽 -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당시 공식 공동 세계 랭킹 1위인 라이벌 중국의 무솽솽이 불참한 가운데 장미란은 여자 75kg+급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을 들어 올리며 종전 세계 신기록보다 3.5kg이 더 많은 326kg을 기록했다. 


당시 2위를 한 우크라이나의 코로브카는 기록과는 49kg 차이였다. 


은메달을 획득한 코로브카는 "운이 좋았다 동메달을 따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은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며 웃음을 그칠 줄 몰랐다고 한다.  


4.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 '마린보이' 박태환


인사이트리우 올림픽 당시 박태환 / YouTube 'Olympics'


박태환은 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및 아시아 신기록 작성, 200m 은메달 및 아시아 신기록 작성으로 국민 스타로 떠올랐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아시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한 번도 배출해 본 적이 없다. 


동양인에게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지던 수영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국가의 수영 전성기에 물꼬를 텄고, 그에게는 한계를 극복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5.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 '9전 전승' 야구 대표팀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이 대회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예선부터 9경기를 치르며 전승으로 우승,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쿠바, 동메달은 미국이었다. 


매 경기 아슬아슬한 승부와 수비 실책으로 인해 이번 대회 성적을 비관하는 팬들이 많았으나 대한민국 대표팀은 끝내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기록했다. 


야구 대표팀의 우승으로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이후 5인 이상 단체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6.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 '피겨 여왕' 김연아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여자 피겨 최고의 선수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범접할 수 없는 피겨계의 새 역사를 쓰며 전 세계 피겨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프리 프로그램 연기를 본 미국 NBC 캐스터 톰 해드먼은 "대관식이 끝났습니다. 여왕 폐하 만세!(The coronation ins complete. Long live the Queen!)"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7. 2012 런던 하계 올림픽 - '도마의 신' 양학선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159cm, 53kg에 체지방 4.1%라는 경이로운 수준의 몸을 가진 양학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점 기술을 선보였다.


공사장 미장 기술자인 아버지 밑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던 양학선은 이 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체조 역사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당시 양학선의 완벽한 플레이를 본 외국 선수들이 "당신이 금메달"이라며 축하의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아직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8.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 '빙속 여제' 이상화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그녀 자신이었다. 1차 시기 마지막 조인 18조에 배정된 이상화는 중간 순위 1위를 기록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결국 2차 시기에서 더욱 스피드를 끌어올린 이상화는 1, 2차 합산 기록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중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이룬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9.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 '할 수 있다' 박상영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한 박상영은 대한민국 최초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세계 랭킹 21위까지 밀려난 박상영의 우승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동시 득점을 인정하는 에페 종목 결승전, 10 대 14로 1점만 내주면 패배하는 상황에서 박상영은 5판을 내리 이겨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특히 2세트가 끝난 후 쉬어가는 상황에서 관객이 "할 수 있다"라고 소리치자 박상영이 혼잣말로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10. 2018 평창 하계 올림픽 - '아이언맨' 윤성빈


인사이트YouTube 'Olympics'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윤성빈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스켈레톤 입문 5년 8개월 만에 이룬 기적이었다. 


선수들이 까다로운 트랙이라고 언급한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트랙을 무결점에 가까운 모습으로 완주하며 트랙 레코드를 두 번이나 경신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한국 팬들의 응원 함성에 힘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