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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태권도 '금메달 선수' 키워냈지만 경기 못 보고 사망한 한국인 감독

그가 이대훈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도쿄에 오기 직전 겪었던 일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인사이트울르그벡 라시토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제(25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즈베키스탄 선수 울르그벡 라시토프.


그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도쿄에 오기까지는 한국인 감독의 훈련이 있었다.


과거 태권도 강국의 자리를 지켜오던 우즈베키스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선수들의 슬럼프로 인해 하락세를 맞았다.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며 본선행조차 좌절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때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대표팀에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인 김진영 감독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울르그벡 라시토프 / GettyimagesKorea


그는 우주베키스탄에서 선수들을 북돋우며 열정을 불태웠다. 선수들과 '한 가족'이 되어 훈련하며 이들을 이끌었다.


무술 매체 '무카스'에 따르면 김진영 감독은 코로나로 올림픽이 연기되고 선수촌까지 문을 닫자 자신의 자비로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가 마당과 지하실에 태권도 매트를 설치해 훈련장을 마련했다.


급여 삭감으로 자신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기회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이 먼 선수들은 아예 자신의 집에서 재우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김진영 감독은 역대 최다인 네 명의 선수를 도쿄 올림픽에 보낼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김진영 감독 /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도쿄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지난 6월 17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김진영 감독이 자택에서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는 것이다.


고려인 코치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6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그는 숨졌다. 향년 40세.


국내에도 큰 충격을 안겼지만 함께 생활하며 믿고 의지했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도쿄 올림픽 직전 감독을 잃었다는 슬픔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울르그벡 라시토프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자신의 청춘을 바쳐 키워낸 선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김진영 감독을 다시 한 번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