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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군필자 된 '양궁 김제덕' 선수가 경기 중 미친 듯이 '파이팅!' 외친 뜻밖의 이유

한국 양궁 대표팀 막내 김제덕 선수가 쩌렁쩌렁 포효를 외친 데는 숨겨진 뜻밖의 이유가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10점 과녁을 명중시키며 안산(20) 선수와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낸 '고교 신궁' 김제덕(17)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화살을 쏘기 전 "파이팅!"이라며 거침없이 내지른 그의 쩌렁쩌렁한 포효는 상대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알고 보니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은 우연이 아닌 치밀한 전략이었다. 대표팀에 선발된 파릇한 고교생에게 과묵한 양궁 선배들이 맡긴 중대한(?) 임무였던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양궁 국가대표팀 박채순 총감독은 지난 25일 스포츠경향에 "김제덕이 뽑힌 김에 우리도 소리 한 번 질러보자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 총감독에 의하면 한국 양궁을 향한 견제가 2010년대 이후 부쩍 심해졌다. 실력이 아닌 기세로 누르려다 보니 한국과의 경기 때 유독 소란스러운 팀들이 많아졌다. 타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들까지 가세해 기합을 넣는 경우가 많다.


박 총감독은 "그런데, 막상 소리 지른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 전했다. 사실 김제덕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양국 대표는 오진혁(40) 선수와 김우진(29) 선수인데, 두 사람 모두 과묵하기로 으뜸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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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제덕 선수가 양궁 대표팀에 선발되자 한국 대표팀에도 "파이팅"의 기회가 생겼다. 박 총감독은 "고등학생이라 형들 앞에서 샌님처럼 '파~이~팅'할 줄 알았더니 이 녀석이 우렁차게 '파이팅!'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곁에서 소리를 들은 김우진 선수는 그 "파이팅"을 듣고 "얘 도대체 어떤 애에요?"라고 깜짝 놀라 물었다고 한다.


과묵한 양궁 선배들을 뒤로한 채 '막내'라는 이유로 맡았던 김제덕 선수의 막중한 임무는 금메달의 길을 열며 그야말로 대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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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제덕 선수는 오늘(26일) 단체전과 오는 27일 개인전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가 한국 남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남자 최연소 올림픽 3관왕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