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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거부당하고 붙잡혀와 38살에 현역으로 올림픽 나온 선수

펜싱 남자 사브르 베테랑 김정환 선수가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도 붙잡혀 오게 된 배경이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펜싱 남자 사브르 베테랑 김정환(38) 선수가 은퇴 번복 후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따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펜싱선수가 은퇴 선언하고도 국대로 붙잡혀 온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한 펜싱 팬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글은 김정환 선수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김정환은 한때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적 있다.


그가 처음 은퇴를 선택한 때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낸 후다. 당시 35세였던 그의 나이는 펜싱 선수로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김정환 선수는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2017 세계 선수권 그랜드슬램, 세계 랭킹 2위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김정환 선수는 이후 부상 회복과 후배들에게 무게감을 실어준단 이유로 암묵적으로 떠날 채비를 준비했다.


약 1년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코치 역할을 하며 지도자의 길에 중점을 뒀고 박사 과정을 밟으며 학업에 힘을 쏟기도 했다. 다만 그의 기량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국가대표팀도 그가 아직 현역에 머물기를 강력히 원했다. 많은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김정환 선수는 스스로 아직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은퇴를 번복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대회 출전을 위해 1년간 손놓고 있던 세계 랭킹도 급하게 '15위'까지로 올려놓는 저력을 보였다.


출전을 결심한 후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김정환 선수는 준비 기간이 더 길어져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각오를 다졌다.


결국 김정환 선수는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오상욱 선수를 8강서 눌렀던 조지아의 바자제 선수를 누르며 든든한 '맏형'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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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선 내내 김정환 선수와 같은 팀이었던 원우영 전 펜싱 선수는 중계 도중 김정환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묻어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선수는 지난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현 부인)가 '이 기회를 포기하고 TV로 올림픽을 보면 아쉽지 않겠냐'며 고맙게도 마음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은 김정환 선수에게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겨진 데다 특히 아내가 처음으로 보는 대회였기 때문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