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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은 원래 국대가 아니었다"···오로지 실력만 본 양궁협회가 내린 2가지 조치

김제덕은 오로지 선수들의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양궁협회의 원칙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인사이트김제덕 선수와 안산 선수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어제(24일) 한국에 첫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김제덕·안산.


베테랑보다 더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 김제덕은 놀랍게도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원래 국가대표가 아니었던 거다. 


애초에 도쿄올림픽이 열리기로 했던 2020년, 김제덕은 어깨 부상으로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예정대로 2020년인 지난해 올림픽이 개최됐다면 김제덕은 집에서 올림픽을 봐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덥쳤고, 올림픽은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리기로 결정되자 양궁협회는 고민에 빠졌다.


이미 선발된 선수를 내보낼지, 다른 선수를 다시 뽑을지 고민에 빠진 것.


오랜 고민 끝에 양궁협회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가장 잘 쏘는 선수가 대회에 출전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그렇게 국대 선발전이 다시 열렸다. 김제덕은 2021년 국가대표 선발대회 1차전에서 14위, 2차전에서 1위, 3차전에서 5위를 차지하며 접전 끝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극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김제덕에게는 또 한번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인사이트한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 뉴스1


양궁협회가 올림픽 출전 경험,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실력' 하나만 보고 올림픽 사상 첫 양궁 혼성전에 김제덕을 발탁한 것이다.


개인전과 단체전 대진 시드가 결정되는 랭킹선발전에서 김제덕과 안산이 남녀 1위를 차지했고, 양궁협회는 두 사람을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만약 양궁협회가 올림픽 출전 경험, 나이 등을 고려해 혼성전 출전 선수를 결정했다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올림픽 출전 경험도 없는 김제덕과 안산은 이번 대회 혼성전에 출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올림픽과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양궁협회의 '원칙' 덕분에 두 사람은 혼성전에 출전해 한국에 2020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었다. 


그간 스포츠계에서 선수 선발과 관련해 여러 비리들이 있었던 만큼 공정성과 실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궁협회의 선수 선발 방식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양궁협회의 원칙대로 오직 실력으로만 뽑힌 한국 양궁 선수들은 혼성전 금메달에 이어 나머지 4개 종목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