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져 '금메달' 좌절됐던 태권도 국대 이대훈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

인사이트이대훈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제(22일)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첫 경기 뉴질랜드전은 0대1 패배로 끝이 났다.


축구팬들이 패배를 아쉬워한 순간, 이 아쉬움을 모두 덮어버리는 장면 하나가 나오고 말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명망 있는 선수의 악수 제안을 한국 대표팀 이동경이 거부해버린 장면이 논란이 됐다.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는 탄식을 불러일으키고,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악수를 거부하는 이동경 / KBS2


특히 한국팬들은 5년 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이대훈이 보여줬던 매너를 떠올리며 이동경을 비판했다. 당시 이대훈이 보여줬던 모습을 우리 한국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커리어의 완성을 이룩해낼 수 있었던 이대훈. 그는 당시 남자 68㎏급 최강자였고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금메달은 이대훈이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패배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잘생긴 얼굴과 긴 기럭지 덕분에 이미 CF 촬영이 예약돼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인사이트이대훈 / GettyimagesKorea


하지만 그는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덜미를 잡혔다.


질 줄 몰랐던 경기에서 날아든 패배.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실패까지 확정 짓는 패배는 좌절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그 순간 이대훈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판의 패배 선언 후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닌, 박수를 친 것이다. 그는 얼떨떨해하는 아부가우시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승자를 향해 박수를 쳤다.



KBS sports


아부가우시의 손을 위로 들어 올려준 이대훈은 관중들을 향해 승자를 축하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어 승자를 포옹해 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대훈은 "경기할 때마다 내게 진 선수가 표정이 안 좋으면 마음이 찜찜하고는 했다"라며 "승리한 선수가 최대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선수로서의 예의인 거 같고, 도리인 거 같아 축하해 줬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었던 이대훈. 그렇다고 승부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인사이트KBS1


이대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의 자우아드 아찹을 꺾고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승자를 축하할 줄 알고, 패배를 교훈 삼아 한발 더 내딛을 줄 아는 이대훈의 정신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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