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산책' 가자 졸랐다가 더위에 녹아버린 푸들의 최후
폭염을 무시하고 산책을 요구한 푸들은 집 밖에 나오자마자 더위에 녹아(?)버렸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오늘(21일), 산책을 요구하는 댕댕이 때문에 고통받는 견주들이 아우성쳤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리 집 댕댕이가 산책 나가재요. 죽으러 가자는 걸까요?", "산책... 내가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거 아니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 줘", "오늘 같은 날은 산책 나가는 게 학대다" 등의 증언(?) 글이 넘쳐나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과거 오늘 같은 폭염이 있던 날, 산책을 강행했던 고집불통 강아지의 최후가 담긴 사진이 재조명됐다.
사진 속 푸들의 견주는 "강아지가 하도 나가자고 졸라대는데 (산책) 시켜줘야 하나? 강아지가 집에서 에어컨만 쐬니깐 더운지 잘 모르는데…"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산책을 하러 가자고 조르고 또 조르다 지쳤는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보호자를 쳐다보는 귀여운 푸들의 모습이 담겼다.
힘을 잃은 불쌍한 눈망울에서 산책을 향한 간절함이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몇 분 뒤 견주는 해당 게시판에 '강아지 산책 결국 나왔다'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조금 전에 산책을 하러 가자고 조르던 모습은 어디로 간 건지 강아지는 초콜릿이 녹은 듯 바닥에 녹아내린 모습을 하고 있다.
견주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강아지가 더위를 느끼고 다시 집에 들어가자고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바닥에 딱 붙어 한껏 움츠러든 강아지의 모습은 산책하러 가기 싫어 떼를 쓰는 듯 보인다.
밖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얼마나 힘을 줬는지 목줄이 곧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 모습이 마치 "주인아 이만 들어가자.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듯 보여 폭소를 자아낸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을 몸소 체험한 푸들. 집안의 댕댕이가 오늘 같은 날 산책을 조른다면 조용히 목줄을 하고 문밖으로 나가보기를 바란다.
백문이불여일견. 반도의 불여름을 체감한 댕댕이들은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집으로 들어가려고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