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다리 중 하나만 선택해라"···의사 말에 고민 없이 다리 절단하고 아기 살린 엄마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지킨 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지킨 엄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는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절단한 엄마 베키 터너(Becky Turner)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키 터너는 임신 18주가 됐을 때 발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앓고 있던 척추갈림증(Spina Bifida)의 여파였다.
'척추갈림증'은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갈 수 있는 질환이다.
약을 먹으며 통증을 억제하고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하지만 그녀의 배 속에는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 의사는 베키 터너에게 다리를 치료할 지 아기를 낳을 지 선택하라는 최악의 선택지를 줬다고 한다.
그녀의 선택은 망설임 없이 '아기'였다. 그녀는 출산할 때까지 하반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지켜냈고, 출산과 거의 동시에 다리도 절단하게 됐다.
베키 터너는 막상 다리를 절단하고 나니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를 내어주고 태어난 딸 케이틀린(Caitlyn)을 보며 극복했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베키 터너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31일 첫 등반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