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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10kg 족발과 함께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의 사연

고향에 오는 자녀들을 위해 10kg이 넘는 족발을 싣고 달린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가 걱정돼 마중 나온 할머니의 가족애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한다.

via 전남경찰 / Facebook

 

고향에 오는 자녀들을 위해 자전거에 10kg이 넘는 족발을 싣고 달린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가 걱정돼 마을 입구까지 마중 나온 할머니의 가족애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한다. 

 

1일 전남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식들 좋아하는 족발 먹이려고...>라는 제목으로 최근 영광경찰서의 두 경찰관들이 겪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소개됐다.

 

추석 전날인 지난 25일,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은 자전거를 타다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추석에 오는 자녀들을 먹이려 10kg이 넘는 족발을 사서 자전거에 싣고 오다 족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쓰러지신 거였다.

 

할아버지를 이대로 보내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 경찰들은 댁까지 모셔다드리기로 하고 순찰차로 향했다. 잠시 들어본 족발의 무게는 건장한 이들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웠다.

 

마을 입구에서 오매불망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할머니는 경찰들과 함께 온 할아버지를 보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하고 깜짝 놀랐다.

 

경찰관의 설명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안심하며 "할아버지가 보통 1시간 내로 오시는데 오늘은 2~3시간이 지나도 안 와서 걱정했다"며 "괜히 족발을 사오라고 했다"고 후회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두 경찰관에게 무사히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자식들이 좋아하기에 무작정 족발을 많이 사버린 아버지의 마음과, 혹시나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마중 나온 아내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해지는 사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