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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 It"…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키' 슬로건, 사형수의 유언에서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슬로건 중 하나로 꼽히는 나이키의 'Just Do It'이 사형수의 유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스토리가 화제다.

인사이트NIK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와 육상트랙을 형상화해 만든 이 로고는 대중에게 널리 각인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고가 됐다.


이 스우시 로고와 더불어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한 나이키의 상징이 있다. 바로 슬로건이다.


'Just Do It(그냥 해봐)'이라는 이 슬로건은 매 광고마다 등장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그런데 이 슬로건에 사실 어두운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인사이트댄 위든 / Think TV


인사이트개리 길모어 / murderpedia


얼마 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의 유래를 소개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 중 하나인 'Just Do It'은 살인자의 유언에서 비롯됐다.


1988년 TV 광고 대행사 '위든 앤 케네디(Wieden & Kennedy)'의 대표 댄 위든이 만들어낸 이 슬로건은 나이키의 브랜드 정신을 대표한다.


댄 위든은 1976년 유타주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Gary Gilmore)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사이트개리 길모어가 사형을 집행  당한 의자 / murderpedia


1988년 나이키의 첫 'Just Do It' 캠페인 / NIKE


미국 대법원의 기록에 따르면 길모어는 주유소 종업원과 모텔 종업원을 상대로 강도 짓을 벌이다 이들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유타주 주립 교도소에 보내졌고 그로부터 3개월 뒤인 1977년 1월 17일 그의 사형이 집행됐다.


10년 만에 사형제도가 부활한 후 처음 열리는 집행이었기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교도관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다섯 명으로 구성된 총살형 집행대를 내려다보며 "Let's do it(자, 한 번 해보자)"라고 말했다.


인사이트NIKE


인사이트나이키가 BLM 시위에 동참하며 공개한 슬로건 / NIKE


죽음 직전 던진 그의 당당한 한 마디에 모두가 주목했고 이는 화제가 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이를 슬로건으로 만든 위든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마지막으로 도전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래서 'Let's do it'을 생각했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아 'Just Do It'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슬로건은 스포츠와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상징해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나이키는 31년 만에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슬로건 'Just Do It'을 'Just Don't Do It'으로 바꾼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나이키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촉발된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