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장 비싸"···국제결혼 업체에서 공개한 국가별 '국제결혼' 가격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결혼중개업체의 국가별 국제결혼 가격표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여러 결혼업체에서 공개한 '국제결혼 가격표'가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공유하는 게시물에는 한 결혼중개업체(A 업체)가 공개한 국제결혼 국가별 결혼 비용 안내문 캡쳐본이 첨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안내문에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총 6개국에 대한 국제결혼 가격이 명시돼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배우자와 국제결혼을 할 경우 업체에 지불해야할 금액은 총 1,500만원이다. 이는 6개국 중 가장 저렴한 금액이다.

태국인 배우자를 얻고 싶다면 위 3개국보다 400만원 비싼 1,900만원이 필요하다.

키르키즈스탄 출신 배우자를 원할 시엔 2,200만원을 내야한다.

6개국 중 가장 비싼 우즈베키스탄 배우자를 얻으려 할 경우엔 결혼중개 수수료로 평균 2,300만원을 결혼중개업체에 지불해야한다. 

saebomwed.com

또다른 결혼중개업체(B 업체) 역시 A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결혼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업체의 경우에는 베트남과 중국 출신 배우자와 국제결혼을 할 경우 1,500만원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혹은 필리핀 출신 배우자를 얻고 싶다면 그보다 200만원 비싼 1,700만원을 내야한다.

또 A 업체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 배우자를 얻게 될 경우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다만 B 업체의 경우에는 A 업체보다는 200만원 더 비싼 2,500만원을 지불해야한다.

한국소비자원의 국제결혼 관련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배우자를 얻을 경우 우즈베키스탄 배우자를 얻는 것과 비슷한 금액이 필요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국제결혼 상대의 출신 국가에 따라 결혼비용이 많게는 1천만원이 차이나는 셈이다.

대부분의 결혼중개업체의 경우 중개 수수료에 항공권, 현지 방문시 숙박비, 결혼식 비용, 통역비 등이 포함돼 있다. 우즈벡과 러시아 항공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국제결혼 비용도 비싼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국제결혼 가격표를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에 필요한 웬만한 비용이 다 포함된 것 치고는 저렴한 것 같다", "돈 천오백만원만 있으면 결혼을 시켜준다는 게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필요에 의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짝을 만나는 것이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상품화하고 돈으로 사람을 사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0년 결혼중개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제결혼 커플의 경우 한국인 배우자의 나이는 40대가 61.3%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인 배우자는 20·30대의 비율이 79.5%를 차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은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맞선에서 결혼식까지 기간은 평균 5.7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입국까지는 3.8개월이, 혼인신고까지는 평균 4개월이 소요되는 등 대부분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