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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하던 짝녀가 32번째 고백 거절하자 극단적 선택하겠다며 협박해 강제 결혼한 남성

일본의 한 방송에서는 미행, 협박으로 사랑을 이룬 노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전파를 타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결혼 50주년을 맞은 한 노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3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지난 23일 테레비도쿄에서 방송된 '집, 따라가도 돼요?(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막차를 놓친 사람에게 택시비를 주며 집에 따라가 인생 이야기를 듣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쌍의 노부부가 출연했다. 결혼 50주년을 맞았다는 부부는 머리가 하얗게 샌 만큼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다정하고 달달한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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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특히 할아버지의 지극한 아내 사랑이 눈길을 끌었다.


다나카 마사노부(田中正信, 72) 할아버지는 직접 나무를 잘라 가구를 만드는 손재주 많은 남편이었는데 특히 아내 준코(72)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려 집안 곳곳에 하트 모양 가구를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집 안 구석구석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는 부인이 이전에 계단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진 적이 있어 또 다치진 않을까 걱정돼 다나카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이런 할아버지의 사랑은 50년 전부터였다고.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공개한 러브스토리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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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할아버지는 대학 시절 아내 준코에게 첫눈에 반했다.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온 그는 도시적인 준코를 사랑했다.


꼭 사랑을 이루고 싶었던 그는 준코의 수업 스케줄을 알아내 강의실 문밖에서 기다리거나 그녀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매복하며 일종의 스토킹을 했다.


다나카는 당시 무려 32번이나 준코에게 고백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준코는 다나카를 볼 때마다 피하곤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더욱 강한 방법을 시도했다.


인사이트졸업식날 / 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학 졸업식 날이었다. 이날 준코는 졸업식을 마치고 학교 정문을 나오다 다나카에게 붙잡혔다.


다나카는 그녀에게 "우리 부모님 같이 뵈러 가자"라며 함께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을 강요했다.


그녀가 완강히 거부하자 다나카는 "날 따라오지 않으면 선로에 뛰어내릴 거야. 보여줄게"라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런 다나카의 강압적인 모습에 겁을 먹은 준코는 어쩔 수 없이 기차에 탔고 그의 고향에 가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다나카는 엉엉 우는 준코에게 "걱정하지 마. 당신을 늘 소중히 대할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코는 이런 말을 하는 다나카가 납치범처럼 느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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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첫째와 다나카, 준코 / 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고향에 간 다나카는 준코에게 33번째 고백을 했다. 준코는 오랜 세월 자신에게 고백한 다나카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의 고백을 받아줬다.


두 사람은 곧바로 다나카의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다나카의 집에서 살게 됐다.


한편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준코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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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얼마 후 다나카는 준코의 가족에게 연락해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2년 후 준코는 첫 아이를 낳고 다나카와 함께 도쿄로 돌아왔다.


다나카는 준코의 부모님을 찾았다. 준코의 부모님은 오히려 정장을 갖춰 입고 다나카에게 무릎을 꿇으며 "우리 딸을 잘 부탁하네"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미 아이도 낳았을뿐더러 딸이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된 부모의 마음이었다.


다나카에게는 간절함이, 준코에게는 두려움이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두 사람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화목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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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テレビ東京 '家、ついて行ってイイですか?'


다나카와 준코의 사연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행복한 노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도 다나카의 과거 행동을 꾸짖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다나카의 고백 방식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도 싫다는 여성에게 강압적인 고백을 하고 스토킹을 하며 심지어 극단적 선택으로 협박을 하는 것은 매우 폭력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차로 고향에 데려간 행동 역시 납치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