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적절한 논증 절차 밟지 않아" ···교수들도 '보이루=여혐' 논문 쓴 윤지선 비판

인사이트YouTube '일요시사 - IYSS'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논문에서 남성 비하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가 동료 교수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철학계에 따르면 '보이루=여혐'을 주장한 윤 교수의 논문이 교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해당 논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까지 썼다.


앞서 윤 교수는 2019년 5월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문화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homomorphism)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을 발표했다.


인사이트YouTube '보겸TV'


해당 논문에는 '한남유충', '한남성충' 등과 같은 남성혐오 표현이 등장한다.


또 윤 교수는 논문에서 유튜버 보겸의 시그니처 인사말인 '보이루(보겸+하이루)'를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고 저격했다.


'보이루'가 여성의 성기를 속되게 이르는 단어 '보X'와 '하이루'를 합친 단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보겸은 여성 혐오자로 낙인 찍히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윤 교수의 논문은 같은 해 12월 철학연구회 학회지에 실렸다.


인사이트Twitter '윤지선(Sublimus0)


그러나 학계 교수들은 윤 교수가 논문에서 한 주장들이 적절한 논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 교수는 디지털성착취가 한국 남성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주장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제대로 된 연구 결과 등을 논문에 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윤 교수가 논문에 선을 넘은 혐오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충진 한성대 교수(전 한국칸트학회장)는 "학술논문이나 신문 지상에서는 공적인 언어로서의 '벌레'를 누구에게도 붙여서는 안 된다"라며 "혐오 용어 사용이 효과적이니 허용돼야 한다는 윤 교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YouTube '보겸TV'


윤 교수는 동료 교수들의 비판에 반박 기고문을 통해 한국 여성들이 '한남유충'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성혐오 문화의 지형에 균열과 저항의 가능성을 기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윤 교수의 논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보겸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윤 교수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20일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당 논문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을 위한 본조사를 신청했고, 오는 10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연구윤리지원센터 측으로부터 최종 답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