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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해 '강제 결혼'한 남편이 딸까지 건드리자 결국 살인 저지른 여성

24년 동안 자신을 성폭행한 계부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프랑스 여성의 재판이 열렸다.

인사이트발레리 바코 / Instagram 'comite_valeriebacot'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자기를 성폭행해 임신시킨 '계부 남편'이 딸을 성폭행하자 여성은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결국 경찰에 붙잡힌 그녀는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여성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상황. 여성은 어떤 판결을 받게 될까.


지난 21일(현지 시간) 중부 부르고뉴 지방 샬롱쉬르손에서 프랑스 여성 발레리 바코(Valérie Bacot)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인사이트lepoint


이날 바코는 법정에서 총으로 남편을 쏴죽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변호인은 그녀가 당한 세월이 25년에 이른다며 딸이 살해하려는 충동에 시달리게 될까 봐 자신의 손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계획된 살인이라는 검찰의 강조에 변호인들은 바코는 자신과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없어 결국 살해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도대체 바코와 바코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


인사이트Instagram 'ajplusfrancais'


바코가 펴낸 회고록 '모두 알고 있었다'(Tout le Monde Savait)'에 따르면 바코는 12살 때부터 계부인 다니엘 폴레트에게 성폭행, 구타, 모욕 등을 당했다.


코뼈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고 둔기로 머리를 폭행당하기도 했다. 강제로 다른 여성과 성행위 하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바코의 엄마는 폴레트가 성폭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체했다. 그렇게 바코는 계부의 아이를 네 번이나 가졌고, 폴레트는 딸이었던 바코를 아내로 삼았다.


이후 폴레트는 바코를 성매매업자에게 넘기기도,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바코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바코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지지 서명 캡처 사진 / Instagram 'comite_valeriebacot'


게다가 바코는 딸이었을 당시에 성폭행을 당했기에 폴레트의 딸을 향한 '시선'이 경계됐다. 그리고 결국 그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폴레트는 19살이 된 셋째 딸 칼린을 침대에 데려가 같이 눕자고 쓰다듬고, 팬티를 입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칼린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바코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한다고 전했다.


바코 측은 정당방위이자 무죄라고 반박하고 있다. 평생을 지배당하고 통제당한 여성이 유일하게 탈출할 방법이었다고 말이다.


바코의 재판은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각종 SNS에서는 바코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지지 서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