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점주를 죽게 한 이것은?"···상품 걸고 '새우튀김 환불 사망' 퀴즈로 낸 KBS라디오

인사이트KBS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KBS라디오에서 지난달 동작구의 한 김밥가게에서 새우튀김 환불 요구 전화를 받고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분식집 사장과 관련한 시청자 문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청취자 퀴즈로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이것은?"이란 문제가 나왔다. 


보기는 1번 삶은 달걀, 2번 새우튀김, 3번 순대염통이었다. 이 문제에는 8만원 상당의 상품으로 걸렸다. 


문제를 낸 진행자 황정민 아나운서는 "고작 이거 하나 때문에 시작된 다툼의 끝이 너무 참혹하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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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이어 "사실 이걸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는데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키도키에서 한 번 풀어봤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이를 비판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내를 황망하게 떠나보낸 남편이 눈물로 인터뷰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런데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에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로 사용한다?"며 "취지에 맞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앞서 지난달 8일 음식점 사장 A씨는 배달 앱으로 주문한 고객이 하루 동안 새우튀김 하나를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객의 요구에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고객은 전액 환불을 요구하면서 배달앱에 별점 하나와 비방리뷰까지 작성했다.


이후 A씨는 고객과 배달 앱 고객센터 등의 환불요구 관련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지난달 29일 숨졌다. 


한편 KBS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