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간호사들이 기숙사에서 쉬자 물건 박살 내며 '똥군기' 잡은 간호학과 선배들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신입 간호사들의 기숙사를 엉망으로 만든 선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오랫동안 간호학 공부를 마치고 병원에 입사했던 한 신입 간호사는 처음 기숙사에 들어갔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 누구에게도 당해본 적 없는 모욕을 당했던 그 날. 신입 간호사는 기숙사에서 잠깐 쉬었다는 이유로 모진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Catdumb'에는 로에이주 농힌(Nong Hin)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이라는 간호사 티라타더(Thiratada)의 사연을 전했다.
티라타더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자신이 겪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내용에 따르면 그는 최근 간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한 병원에서 처음 일하게 됐다.
첫 출근날, 동기들과 함께 지낼 기숙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티라타더는 선배들의 부름을 받고 내려갔다.
선배 간호사는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잔심부름을 시키며 그녀와 후배 간호사들을 괴롭혔다.
티라타더는 수직적인 병원 내 분위기를 파악하며 선배들의 명령을 최대한 따르려고 했다. 그러나 일을 모두 마친 후 기숙사로 올라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에 그만 눈물이 터져 나왔다.
선배 간호사들이 기숙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기 때문. 침대와 선풍기, 책상 등이 부서졌고 개인 소지품들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후배들에게 선배는 근무 첫날부터 군기가 빠져 한 수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이런 일을 했다며 '전통'임을 강조했다.
티라타더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참담한 광경에 "도대체 뭘 얻겠다고 그런 짓을 하냐", "뿌리째 뽑혀야 할 악습이다",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일명 간호사 '태움'이라 불리는 악습이 존재한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규 간호사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괴롭힘이다.
심부름, 괴롭힘 등 명목은 교육이지만 실상은 과도한 인격 모독인 경우가 많아 간호사 이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