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장기 기증한 9살 소년 보내는 의사들의 마지막 인사

via 央视新闻

9살 어린 소년의 시신이 올려진 수술대가 수술실로 들어오자 적막한 정적만이 흘렀다.

의료진들은 수술에 들어가기 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수술대에 누워있는 소년을 향해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9살 소년 샤오쥔(小军)이 뇌종양으로 사망한뒤 환자들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연이 중국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난성 푸얼시(普洱市)에 사는 9살 샤오쥔은 지난 6월 학교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몸에 이상이 온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아들이 걱정된 샤오쥔 부모는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았고, 악성 뇌종양으로 보인다는 의사 말에 따라 대형 병원으로 옮기게 됐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부모는 지인을 통해 어렵사리 돈을 빌려​ 쿤밍시(昆明市)에 있는 제일인민병원(第一人民医院)에 아들을 입원시켰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8월 샤오쥔은 병세가 심해져 결국 아무런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눈을 감고 말았다.

샤오쥔 부모는 생전에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길 좋아했던 아들이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 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는 지난 21일 장기 기증센터 의료진들이 지켜보는 자리에 장기 기증 서약서에 서명했고, 샤오쥔의 장기들은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샤오쥔 아버지는 "아들이 넉넉치 못한 살림에 태어나 고생만 하고 갔다"며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웃는 날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해 숙연하게 했다.

한편 의료진들은 이식에 앞서 수술대에 누워있는 샤오쥔을 기르기 위해 묵념한 사진은 웨이보 등 SNS에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