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평생 '괴짜'로 불린 어느 대학교수의 따뜻한 뒷모습


 

평생 '괴짜'라 불렸던 어느 한 대학교수가 세상을 떠나며 모든 것을 세상에 돌려줬다. 

 

지난 24일 연세대는 최영 명예교수가 10여 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22일에 향년 71세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오직 후학 양성과 연구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고인은 자신이 세상에서 얻은 물질적 부와 육신 역시 모두 후학들을 위해 남겼다. 

 

앞서 고인은 1974년부터 2010년까지 35년간 연세대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해왔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물론 검소한 생활로 주변인들에게 '괴짜'라고 불렸다. 

 

이와 관련해 그의 선후배들은 "학회장 자리 하나쯤 맡아도 됐지만 '감투'를 극도로 경계하셨다. 또 학생들 어리광을 받아주지 않고 오로지 학문적 성과에 무서우리만큼 높은 기준을 요구했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안 쓰셨다.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낮에는 창가에 스며드는 햇빛으로만 책을 읽으셨다"며 회고했다.

 

10억의 재산을 모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남겼을 뿐 아니라 의학 연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육신마저 맡긴 최 교수의 희생 정신에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연세대는 이날 학내 소식지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모교에 잠들다'라는 글로 최 교수를 추모했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